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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결혼 사랑?

퐁퐁남 사연. 월 700 생활비, 용돈 40만 변리사 설거지론 본 남자, 원본글. 아내는 벤츠, 본인은 소나타, 남은 건 7년 모은 돈 8000, 월세방, 중고차, 이혼 간다. 주갤문학 700.40

by 신림83 2021.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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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퐁남 사연. 월 700 생활비, 용돈 40만 변리사 설거지론 본 남자, 원본글. 아내는 벤츠, 본인은 소나타, 남은 건 7년 모은 돈 8000, 월세방, 중고차, 이혼 간다. 주갤문학 700.40

한국경제, 머니 투데이 등에서 기사화까지 된, 퐁퐁단 대장급 아재을 하소연 글 원문을 찾아서 가져다 둡니다. 아제 좀 불쌍해요....

 


설거지론 읽고 오늘 연가 썼다. 

2021.10.27 

 

학생 때부터 잘하는 것도 별로 없었고 외모도 특출 나지는 않았다. 그래도 우직하게 공부하는 법은 알았고 한양대 공대에 들어갔다. 

 

군대에서 선임이 변리사 공부하길래 나도 따라 했다. 전역하고 3년 동안 지지고 볶고 겨우 붙었다.

 

시험 붙으면 대전으로 연수를 간다. 사법 연수원 같은 거리고 보면 되는데 사법연수원과는 다른 게 그냥 놀자판이다. 그때 주변 대학교랑 미팅을 했다. 거기서 만난 여자애랑 어쩌다 보니 결혼했다. 뭐 우리 마누라 학벌 좋지도 않고 집안도 그냥 평범했지

 

나한테 살갑게 대해주는 게 좋았던 거 같다.

 

결혼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월에 700 벌어다주고 용돈 40 받는 나 돈 아까워서 2천 원짜리 커피 이 딴 거나 마시면서 하루에 12시간씩 일하는 나 휴일도 없이 일하고 주말에는 고객 만나러 다니고 자존심 다 버리고 아부하는 내 모습이 보이더라...

 

결혼 안 한 동기들 만나면 다 명품시계에 외제차에 화려 하던데,

 

나는 그냥 수습 시절 샀던 중고 소나타 타고 다닌다. 와이프 가방이 늘고 골프가 유행이네 뭐네 하면서 돌아다녀도 그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며 이런 게 가장의 모습이라고 생각했다.

 

결혼하면 다 이렇게 사니까 난 가정이 있어 행복하니까...

 

설거지론 보는데 내 얘기 같더라 어쩌면 애써 부정했던 건지도 모르겠다.

 

오늘 집은 집에 안 들어갈 것 같다.

 


어제 글 쓴 월 40 받는 변리사 후기 올린다.

 

어제 술 먹고 집 앞에 호텔에서 한숨 자고 12시쯤에 들어왔다

들어가자마자 엄청 뭐라 하더라

어디 갔다 오고
술은 왜 이렇게 비싼 거 먹었으며
왜 집에 안 들어왔냐고
카드는 기름 넣고 그런 용도로 와이프 명의로 되어있다

다른 건 모르겠는데 ‘술 비싼 거 먹었다’는 말에 너무 열 받더라. 친구랑 둘이 마시면서 20만 원 안되게 나왔는데, 달에 700씩 가져다주는데 내가 그거 하나 못하나 싶고…

그래도 삭히면서 그동안 모은 돈 보여달라고 했다. 계좌 다 까 봤는데 8천만 원 있더라

7년 동안 ㅈ빠지게 일해서 나한테 남은 건 월세집이랑 중고 소나타랑 와이프 벤츠 할부 남은 거밖에 없다

조용히 일어났다

오늘 이혼 변호사 하는 친구 만나서 한번 조언받아보려 한다

아무튼 니들도 잘 지내라


니들도 잘 지내라는 말에서 묻어 나오는 씁쓸한 여운이란... 주된 반응은 그래도 애는 없는 듯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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